우리의 일상에서 정치적 이슈 기사를 읽을 때면 매우 심각하고 중요해보이는 일에 대해서 ‘중차대한 일’이라는 말을 참 자주 씁니다.
한국어는 순우리말도 있지만, 한자가 그 근간을 이루기 때문에 별생각 없이 사용하는 한자어들이 많은데요.
그 사이에는 일본어식 표현이 섞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중차대하다 뜻과 유래가 되는 일본어, 순화어까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차대하다 뜻
‘중요하고 크다’라는 의미입니다.
한자를 풀어보겠습니다.
重(무거울 중)
且(또 차)
大(큰 대)
가운데 있는 ‘또 차(且)’는 영어로 치면 ‘and(그리고)’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무겁고 크다가 형용사 ‘중차대한’이 갖고 있는 의미가 될 텐데요.
활용
매우 일상에서 중요해서 강조하는 내용을 수식할 때 ‘중차대한’을 많이 사용합니다.
- 매우 중차대한 사안입니다.
- 그것은 매우 중차대한 일로서 제가 독단적으로 발표할 수는 없습니다.
- 학생들에게 중차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함부로 결정할 수 없습니다.
- 저출산 문제는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린 중차대한 사안입니다.
많이들 쓰는 표현이지만, 실제로는 이게 일본어식 말투입니다.
어원
쥬우까쯔다이(じゅうかつだい, 重且つ大)라는 일본어가 있습니다.
한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게 원래 중차대한의 원어라고 볼 수 있고요. 발음은 쥬우까쯔다이입니다.
‘다이’ 발음은 워낙 익숙하실 겁니다.
진격의 거인에서도 ‘대장(大將)’을 보통 ‘다이조’라고 하죠. 앞에 있는 큰 대(大)를 일본어로는 ‘다이’로 읽습니다.
일상에 널리 퍼져 있는 중차대한은 일본어식 표현이기 때문에 국립국어원의 국어순화용어자료집에도 순화어가 나와 있습니다.
순화어
중차대한의 순화어로 ‘매우 중요하다‘라고 쓰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많이 쓰이고, 널리 사용되는 표현으로 자리잡다 보니 순화어로 바뀌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국어원에서 나름 순화어를 많이 제시하는데요.
실제로는 순화가 되지 않죠. 그래서 그냥 우리말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계속 꾸준히 순화어를 제시하면서 바꾸자고 노력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리
지금까지 생각보다 꽤 자주 사용하지만 많은 분들은 모를 수 있는 유래 일본어 쥬우까쯔다이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중차대한 말고 더 쉽게 쓸 수 있는 한국어에 대해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