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직장 상사에게 ‘쿠사리를 먹었다’라는 말을 씁니다. 보통 면박을 당했다는 표현으로 사용을 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쿠사리 먹다’에서 쿠사리 뜻과 일본어 어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쿠사리 뜻
한국어로 ‘핀잔’이라는 의미입니다. 일단 ‘일본어’인 것은 맞는데요. 이것이 원래 무엇이었는지, 그 유래와 어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일본어 쿠사리(腐り ,くさり)는 ‘썩음’이나 ‘부패’를 의미합니다. 음식이나 물질이 썩을 때 사용하고요. 또 정치가 썩었다고 말할 때처럼 비유적으로 타락과 부패로도 씁니다.
두번째 비유적 의미로 쓰면서 얼마든지 상대방에 핀잔이나 면박을 줄 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果物が腐り始めた (쿠다모노가 쿠사리하지메타)
과일이 썩기 시작했다.
心が腐る(코코로가 쿠사루)
마음이 썩었다.
이런 문장으로 활용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일본어로는 상대에게 일부러 면박을 줄 때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일본어로 면박 주다?
하지오 카카세루(恥をかかせる)
일본어로는 ‘망신을 주다’, ‘부끄러움을 주다’라는 뜻입니다. 恥(はじ)는 ‘부끄러움’, ‘수치’, ‘망신’이란 뜻입니다.
카카세루(かかせる)는 ‘겪게 하다’라는 사역의 의미로 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지오 카카세루(恥をかかせる)로 쓰면 ‘망신을 겪게 하다’가 되는 것으로 ‘면박 주다’랑 비슷한 의미가 되지요.
彼をみんなの前で恥をかかせるなんて、ひどすぎるよ
(카레오 민나노 마에데 하지오 카카세루 난테, 히도스기루요)
– 그를 모두 앞에서 망신을 주다니, 너무 심해
매우 자주 쓸 수 있는 상황이겠죠. 다른 예문으로도 활용해보겠습니다.
友達に恥をかかせるつもりはなかったんだ
(토모다치니 하지오 카카세루 츠모리와 나캇탄다)
– 친구에게 부끄러움을 줄 생각은 없었어
다수의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다라는 문형을 써볼게요.
彼を大勢の前で恥をかかせるなんて, 上司として失礼だ
카레오 오오제이노 마에데 하지오 카카세루 난테, 죠우시토시테 시츠레이다
– 그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 주다니, 상사로서 예의 없는 행동이다.
쿠사리 순화어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핀잔’으로 나와 있습니다. ‘쿠사리 먹다‘는 ‘핀잔먹다’ 또는 ‘핀잔맞다’로 순화가 가능합니다.
핀잔먹다 / 핀잔맞다 핀잔을 당하다
정리
쿠사리 먹다 뜻과 어원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미 한국어에 순화어로 ‘핀잔’이 있으므로 ‘핀잔’을 활용하세요.